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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세미 얀데레

끄쟉끄쟉 2016. 11. 18. 18:45

*약 얀데레 요소(감금) 있습니다..

*짧게.

*오탈자 수정은 나중에... 귀찮아...









 "세미 상, 갔다올게요."


 시라부의 옅게 웃는 얼굴이 세미의 눈동자에 비춰졌다. 말끔한 양복 차림에, 변함없는 비대칭 앞머리. 그런 시라부의 모습에 세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구두를 신고있는 시라부에게 손을 흔들었다. 잘 다녀와.


 시라부 켄지로. 어느 회사에서건 놓치기 싫은 인재. 덕분에 승친도 초고속. '최연소 팀장에 동료들간의 사이도 나쁘지 않다.'는 뉘앙스로 이따금씩 믈을 해주곤 한다. 뭐, 세미는 시라부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지만 그런 잘나시고, 사회에서 인정 받으시는 시라부 켄지로는 겉으로는 멋지지만 막상 알게되면 속은 더러운 사람이니까.


 세미 에이타는 이미 세간에서 죽은 사람이다. 아니, 죽은 사람 취급받고 있다. 대학 졸업후 3년간 종적을 감췄으니 가족들이 사망신고를 해버린 탓이다.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물론 시라부 켄지로의 집에 감금되어있으니 알 턱이 없지만 말이다. 이 집에는 컴퓨터도, 전화기도,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곤 없으니 당연하게 죽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세미 선배. 죽은 사람 처리 되어있더라구요.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꽤 충격적이었다.


 도망은 치지 못한다. 여기가 어딘지 부터 모르고, 열쇠도 없어. 집 안에 있는 전자제품이라곤 TV밖에 없는 이 2층짜리 넓은 집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의 열쇠는 찾을 수 없다. 더군다나 그 깔끔한 시라부 켄지로가 집에 열쇠를 놔두고 갔을 리가. 그걸 깨달은지 2년, 세미 에이타는 반 쯤 체념을 하고 지금은 티비에서 배구선수가 돼, 빛나는 코트 위에서 활약하는 우시지마와 카와니시를 보는 게 가장 유일한 낙이었다. 물론 시라부가 아는 날에는 자신의 시체가 조각이 나고도 남겠지만.

 다른, 시라토리자와 부원들의 소식은 시라부의 입으로 전해 듣는다. 야마가타는 결혼을 했다 한다. 고시키는 대학을 졸업하고 막 배구단에 입단을 했다 했고, 텐도는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미 에이타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