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스독

[아쿠아츠] 손잡기

끄쟉끄쟉 2016. 12. 31. 17:16
*아쿠아츠가 사귑니다
*좀 많이 짧습니다


아쿠아츠



 "인호, 손."
 "아?"
 "손 말이야."

 웬 개에게 손을 달라는 뉘앙스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나카지마 아츠시에게 손을 불쑥 내밀었다. 대뜸 내밀어진 손에 나카지마는 흠칫하며 몸을 뒤로 뺐지만 아무런 미동도 없는 상대의 손에 옅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쿠타가와를 올려다보았다. 미간이 지푸려지지 않은, 이 무해한 눈은 얼마 만에 본단 말인가. 아츠시는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며 아무런 경계심 없이 그의 손에 제 손을 얹었다.

 "연인끼리는 손을 잡는 거라더군."
 "에, 어? 어? 누, 누가 그래."
 "... 다자이 상이."
 "켁."

 나카지마는 혀를 내둘렀다. 머리 뒤로 뿌듯하게 웃고 계시는 다자이 오사무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다자이의 명령은 아니지만, 그를 지독하게 따르는 아쿠타가와인지라 연인끼리는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게 분명하다. 물론, 저 자신도 싫은 것도 아니거니와, 굳이 손을 뺄 이유도 없기에 그에게 닿아있는 손을 한 번 고쳐잡았다.
 '간지러워 죽을 거 같다.'고 생각했을 것이 분명하다. 나카지마 아츠시만. 분명 손을 잡고 있는 것은 둘인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사람은 아무런 미동도 없고,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저 나카지마 아츠시만 바라보고 있다. 그에 비해 나카지마 아츠시는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쿵쾅 뛰어대는 통에 제 손을 잡고 있는 상대의 얼굴도 보지 못하겠고, 보기만 해봤자 백 퍼센트 여유로운 얼굴일 테니 그다지 보고 싶지도 않았다. 손에 땀이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언제쯤 손을 놔줄까. 화끈화끈 해진 얼굴이 터질 것 같다.





친구 일찍 자면 써주기로 약속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