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이와/마츠하나/츠키야치/보쿠아카
오이이와
오이카와의 배구는 끝나지 않았다, 고 생각했다. 다른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언제나와 같이 그 곳에 가서도 제 입으로 말한 하찮은 자존심을 내세우고, 코트 위에서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할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정상에 올라서 가슴에 국기를 달 것이라고.
'아, 그거 들었냐? 오이카와 이제 배구 안한다던데.'
마츠카와의 한 마디에 뒤통수를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랴부랴 오이카와의 대학으로 전철을 타고 갔다. 분명 그 때와 같이 여자애들에게 둘러 쌓여있겠지, 웃어주면서 사진도 찍어 줄거고, 선물도 받겠지. 뒤뜰에서 고백도 받을거다. 근데 그 후에 더 이상 배구공을 만지지 않는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부정하고 싶어서.
대학생 맛층x토끼 수인 맛키<ㅅ님의... 토끼 수인으로 대충 생각하고 있슴니다...!
토끼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상자에 핑크색 토끼가 있길래 봤는데, 여자친구가 거기에 눈길을 돌려버려서, 어쩔 수 없이 자취방에 들고온 게 화근.
마츠카와는 소파에 앉아 폰을 켰다. 토끼 키우는 법. 흔한 상식, 그러니까 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 라는걸 알고 있는 탓에 당근 하나를 줘봤지만 이런 건 안 먹는지 전혀 먹지도 않고. 상자 구석에 쪼그려 앉아 집 안쪽을 두리번 리고 있으니. 뭔가 재밌어져서 계속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 싶었다.
(미래의 내가 뒷부분은 쓸거야....)
츠키야치
츠키시마의 무어라 말하려는 숨이 끊겼다. 방금 전까지 했던 야치의 통화와 함께.
내가 잘못한 걸까, 야치의 "츠키시마군은 바보야!!" 하는 소리를 듣고 통화가 끊겼다. 짝사랑만 5개월, 그리고 사귀기를 3개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애란 꽤 성가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명 귀 아프게 시끄러운 소리 저도 들었지만 성가시지는 않다. 오히려 신경 쓰인다는 게 맞다. 마음에 걸린다. 티비에서 이런 상황을 많이 봤다. 볼 때 마다 귀찮을 텐데, 왜 사귈까하던 생각을 언제 했냐는 듯 머리에는 아, 어떻게 달래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내일이라도 화가 풀릴까? 누그러질까? 복잡한 생각을 하다 츠키시마는 가로등이 꺼지고, 새벽이 가장 어두울 시기에 잠에 들었다.
"어, 어이... 무슨 일 있었냐?"
"신경 써, 제왕님."
아침, 물론 얼굴은 처참했다. 평소보다 4시간은 더 못 잤으니, 얼굴은 퀭하고 몸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듯 나 피곤하니까 건들지 말라는 오오라를 잔뜩 풍기고 있었다.
보쿠아카
"좋아하는데."
이 말에 정적이 돌았다. 코미가 서브를 하려고 올렸던 공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모든 시선은 아카아시 쪽으로 향했다. 아카아시는 저에게로 몰리는 시선에 아, 하고 말실수를 자각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연습 안합니까?' 하고 정말로 태연하게 말했다.
파장은 컸다. 연습 도중에도 3학년들의 '방금 보쿠토한테 한거냐?' '매니저 아냐?' '걔네 편의점 갔잖아' 같은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아카아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컨디션도 최상에다가 올려주는 토스도 최상. 그에 비해서 보쿠토는 말을 할 때의 눈동자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크로스든, 스트레이트든 평균은 나오지 못했다.
"아카아시."
부실에서는 심각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열렸다. 이 사태를 어떡하면 좋을까.
"저기 아카아시, 그러니까, 우리는 네가 누굴 좋..."
"보쿠토상 입니다만."
아.
3학년들의 정신의 줄이 끊기는 소리가 들렸다.
*
"왜 보쿠톤데, 왜???"
"대체 언제부터?"
부실엔 여러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왜 저 보쿠토 좋아하느냐는 것.
"아마... 1학기부터요."
"2학년?"
"1학년입니다."
코노하가 뒷목을 잡았다. 난 분명 쟤를 저렇게 키운 적이 없는데.
그야말로 부실은 패닉,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그도 그럴게, 부내 최고의 콤비인 보쿠토와 아카아시 중 아카아시는 보쿠토를 좋아한다. 근데 저 생각 없는 보쿠토는 옷을 갈아입을 때부터 멍하니 앉아만 있다. 오히려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결국 코노하는 뒷목을 잡고, 아카아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고.
(으그그극 아카아시 대신에 코노하가 보쿠아카 때문에 멘붕하는 것도 보고 싶었고.)
어...학교에서 쓴거 이것저것... 글로 올리기는 뭐 하고 해서. 대충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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