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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9 [엔니로] 취중진담?
  2. 2016.11.23 이것저것 모음...2
  3. 2016.11.18 시라세미 얀데레
  4. 2016.10.13 [오이후타] Finger Walking
  5. 2016.10.13 [세미시라] Le Mal du Pays
  6. 2016.10.10 [보쿠로] 시달소 AU
  7. 2016.10.07 [마츠후타]
  8. 2016.09.30 마츠후타1
  9. 2016.09.18 [보쿠아카]감기
  10. 2016.09.17 오이카와 2

[엔니로] 취중진담?

2016. 11. 29. 18:28 from HQ/글

*대학 AU







 "와, 개못생겼다."

 "취해서 하는 소리가..."


 엔노시카는 반 쯤 엎어져있는 후타쿠치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후타쿠치가 카마사키 선배가 부쩍 연락이 자주 온다느니, 어떤 교수님이 엿같다는 등의 소리를 늘어놓저 엔노시타는 귀를 막고 생각에 잠겼다. 내가 왜 여기 있지,

 꼭 일주일에 한 번은 이렇더라. 후타쿠치가 공강 전날에 기분이 좋던 말던 엔노시타를 불러놓곤 술을 했다. 취해서 비틀거릴 때 까지. 정작 엔노시타 자신은 그 다음 날에 1교시부터 수업이 있는데도 말이다. 출석만 잘 해도 B를 주는 교수님인데, 누구 덕분에 고맙게도 매번 지각을 하는 통에 그 수업은 D위에 마이너스가 달리게 생겼다 이 말이다. 그럼에도 뿌리치지 못하고 항상 휘둘리며 여기 오는 자신을 원망해야지 술에 개떡이 되어있는 후타쿠치에게 쌍욕을 해봤자 어짜피 듣지도 못할테니까.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이젠 힘들었던 배구부 활동이나 공부도 끝났다는 통지서와도 같은 졸업장 받고, 가쿠란을 벗었다. 자신을 지독히도 놀려대던 다테공의 주장도 이젠 바이바이고, 더 이상 교장의 가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 근데. 그런데 이런 경우 종종 있지. 대학을 왔더니 이젠 볼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후타쿠치 켄지라는 작자가 자신의 앞에서 알짱대는 게 아닌가. 학기중에는 사람도 많은 복도에서 큰 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조용히 좀 살고싶은 엔노시타에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만 좀 못살게 굴라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덕분에 1학기가 끝날 때 쯤에 엔노시타는 후타쿠치에 관해서는 부처가 되었다더라.






 "존나 못생겼어..."


 눈이 반쯤 풀려서도 술을 먹고 있는 후타쿠치로 다시 의식이 돌아온 엔노시타는 이제 슬슬 바래다줘야겠다 싶어 비틀거리는 후타쿠치를 부축했다. 후타쿠치의 술값으로 가벼워진 엔노시타의 지갑은 그 사람을 택시에 태워보내기에는 무리였다. 2,900원짜리 학식 5번을 먹을 수 있는 돈인데.


 "야, 엔노시타..."

 "왜."


 축 늘어져 엔노시타에게 의지해 비틀거리며 걷는 후타쿠치가 엔노시타를 올려다보았다. 그 갈색머리 싸가지 없는 남자는 중얼거리며 다시 고개를 돌리며 휘청휘청 걸었는데, 그 말은 엔노시타 속에서 갈등을 일으키게 하기 충분했다. '아, 씨... 밑에서 보니까 더 못생겼네.' 이 새끼를 여기 버리고 집에가서 잠을 10분이라도 더 자느냐, 아니먄 그냥 끝까지 데려다 줄까. 미운 정이라도 든 것인지, 그도 아니면 착한 심성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엔노시타는 데려다는 줘야겠다 생각한 탓인지 계속 발걸음을 올겼다.


 "엔노시타..."

 "이번엔 또... 웁!?"


 또 뭐냐고 불평하려는 순간에 뭔가 말랑한 것이 엔노시타의 입을 막았다. 엔노시타의 만쯤 찡그려진 미간은 펴진 채 눈도 동그랗게 커져있었다. 이게 뭔가. 눈동자를 굴려 아래를 보자 보이는 것은 후타쿠치 켄지. 제 원수와 같은 놈이자 제게 진상을 부리는 놈. 나 지금 남자랑 키스하고 있는 건가? 뻣뻣하게 굳은 엔노시타는 후타쿠치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멱살을 힘 줘 꾹 잡고있는 탓에 밀어내도 힘이 후타쿠치만큼 미치지 못하는 엔노시타에겐 무리였다.

 후타쿠치의 혀가 엔노시타의 입속으로 파고들어옴과 동시에 술냄새도 같이 몰려왔다. 혀가 얽히고 섥히는 느낌이 묘하게 이상해 엔노시타는 눈을 감아버렸다. 이건 거의 강제나 다름없으니까. 속으로 절규하던 엔노시타는 후타쿠치 손아귀의 힘이 풀리자 후타쿠치를 밀쳤다.


 "아... 좋아.. 우웩!"


 아, 제발. 신이시여. 1년간 타나카와 니시노야의 뒷바라지를 하며, 주장을 하며 단련된 엔노시타 치카라의 멘탈은 어디에 갔는가. 동성에게 고백을 받고 깨지다 못해 산산조각이 나 부스러기가 되어버린 멘탈은 후타쿠치가 토사물을 게워내는 장면을 보자마자 바로 뒤로 도망치게 하기 충분했다.





 "야! 엔노시타 치카라!"

 "제발..."


 저 복도끝에서 들리는 후타쿠치 켄지의 목소리에 엔노시타 치카라는 중얼거렸다. 고통의 신음에 더 가까지만.

 보나마나 왜 길거레어 버리고 갔냐며 말하러 왔겠지. 네가 이때까지 한 짓을 좀 생각해보란 말이다. 아니, 적어도 어제 한 일만은 기억해줘... 엔노시타는 후타쿠치를 피해 옆 건물로 갔다. 그 짓은 엔노시타카 후타쿠치를 봐줄 때 까지 계속됐다.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주가 되자 후타쿠치는 지친 건지, 포기한건지 그 건물에 적어도 후타쿠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리는 날은 한동안 없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났다. 엔노시타는 그 날밤의 고백이 머릿속에 생생이 있었다. 그 토사물까지. 그래도 애써 그 기억을 부정하고 평범하게 일상속에서 후타쿠치가 배제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야."

 후타쿠치 켄지의 목소리에 엔노시타는 화들짝 놀랐다. 식은땀이 나고 동공이 흔들렸다. 그대로 굳어버린 엔노시타의 몸은 후타쿠치를 올려다 보고싶지 않아했다. 대학 식당에서 먹는 게 아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용케 엔노시타를 찾은 후타쿠치는 성큼성큼 걸어 엔노시타에게로 왔을 것이다. 그리고 한 달간 그를 보지 못한만큼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겠지.

 후타쿠치는 엔노시타 앞에 앉았다.


 "야."

 "..네."

 "왜 피하냐?"


 엔노시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고백을 받았는데 그 고백한 상대가 똑같은 남자고 이때까지 자신을 악마같이 괴롭히고 다녔던 놈이다. 물론 그 고백한 놈은 술에 떡이 되어 고백한 거라 기억 못하지만. 그런데 그 누가 다음 날에 얼굴을 똑바로 보고 평소같이 인사를 하겠냔 말이다.

 엔노시타가 입술을 꾹 닫고 시선을 딴 곳에 두는데 후타쿠치는 자리에 앉아 팔짱을 끼고 엔노시타를 쏘아보았다.


 "눈 좀 보지?" 


 마치 엔노시타가 죄인이라도 되는 양.




 

 그 날 이후로 후타쿠치와 엔노시타는 평소처럼 지냈다. 엔노시타는 그냥 없던 일로 하자는 것으로 생각했다. 잊어버리자고, 잊자고. 그래도 그 날의 기억이 너무 충격적인 탓에 뇌리에 깊게 박히기라도 했는지 잊혀질 생각은 좀처럼 없어보였다. 오히려 더 생각나기만 할 뿐이었다. 눈이 반쯤 감기고 얼굴은 상기되어서 자신에게 하는 말이. 물론 기억의 끝은 구토였지만.

 어떡하지. 엔노시타는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헝클어뜨리며 침대에 쓰러졌다. 힘 없이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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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이것저것 모음...2

2016. 11. 23. 18:01 from HQ/글

보쿠로/이와오이/오이후타/텐도고시


250~1100자 글 낙서들... 근 2주간... 적은....

쓰다 끝을 내지 못한 게.. 많습니다...... 많습니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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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시라세미 얀데레

2016. 11. 18. 18:45 from HQ/글

*약 얀데레 요소(감금) 있습니다..

*짧게.

*오탈자 수정은 나중에... 귀찮아...









 "세미 상, 갔다올게요."


 시라부의 옅게 웃는 얼굴이 세미의 눈동자에 비춰졌다. 말끔한 양복 차림에, 변함없는 비대칭 앞머리. 그런 시라부의 모습에 세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구두를 신고있는 시라부에게 손을 흔들었다. 잘 다녀와.


 시라부 켄지로. 어느 회사에서건 놓치기 싫은 인재. 덕분에 승친도 초고속. '최연소 팀장에 동료들간의 사이도 나쁘지 않다.'는 뉘앙스로 이따금씩 믈을 해주곤 한다. 뭐, 세미는 시라부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지만 그런 잘나시고, 사회에서 인정 받으시는 시라부 켄지로는 겉으로는 멋지지만 막상 알게되면 속은 더러운 사람이니까.


 세미 에이타는 이미 세간에서 죽은 사람이다. 아니, 죽은 사람 취급받고 있다. 대학 졸업후 3년간 종적을 감췄으니 가족들이 사망신고를 해버린 탓이다.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물론 시라부 켄지로의 집에 감금되어있으니 알 턱이 없지만 말이다. 이 집에는 컴퓨터도, 전화기도,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곤 없으니 당연하게 죽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세미 선배. 죽은 사람 처리 되어있더라구요.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꽤 충격적이었다.


 도망은 치지 못한다. 여기가 어딘지 부터 모르고, 열쇠도 없어. 집 안에 있는 전자제품이라곤 TV밖에 없는 이 2층짜리 넓은 집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의 열쇠는 찾을 수 없다. 더군다나 그 깔끔한 시라부 켄지로가 집에 열쇠를 놔두고 갔을 리가. 그걸 깨달은지 2년, 세미 에이타는 반 쯤 체념을 하고 지금은 티비에서 배구선수가 돼, 빛나는 코트 위에서 활약하는 우시지마와 카와니시를 보는 게 가장 유일한 낙이었다. 물론 시라부가 아는 날에는 자신의 시체가 조각이 나고도 남겠지만.

 다른, 시라토리자와 부원들의 소식은 시라부의 입으로 전해 듣는다. 야마가타는 결혼을 했다 한다. 고시키는 대학을 졸업하고 막 배구단에 입단을 했다 했고, 텐도는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미 에이타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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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오이후타] Finger Walking

2016. 10. 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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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시라] Le Mal du Pays

2016. 10. 13. 18:31 from HQ/글



 


 6월, 햇빛에서부터 오는 직사광선이 따가웠다. 더운 날씨에 세미는 목의 옷깃을 잡아 펄럭였다. 그래도 존재감이 있는, 습기가 있는 관동의 공기보다 낫다 하며 자신을 다독였지만 그래도 더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작년, 세미 에이타는 시라토리자와 학원을 졸업했다. 검은색 통안에 든 졸업장을 받고, 후배들의 축하를, 친구들의 인사를 받으며 미야기를 떠났다. 대학은 관동으로 왔다. 미야기와 멀리 떨어져있는. 신칸센을 타면 하루 정도는 들를 수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두려웠다. 졸업장을 계기로 관계를 정리한 시라부 켄지로와 만날까 그게 두려웠다. 물론 아직까지 학교의 수업 시간은 다 꿰고 있다. 조금만 신경쓰면 마주치지 않으리라. 그래도 추억이 가득한 센다이의 거리에, 학교 주변의 거리에 발걸음을 내딛기엔 고등학교 3학년의 추억이, 시라부와의 1년의 애정이 쌓인 곳이다. 함부러 나다닐 거리가 못된다고 생각했다.

 연락 정도는 할 수 있다. 아직까지 라인방은 심심하면 텐도의 메세지에 알람이 울리고선 이내 시끄러워지는 것이 일상이다. 그래도 보고싶으면 안되니까.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것은 세미 에이타, 자신이었으니 또 보고싶다고 연락할 입장이 못된다. 연락해주길 바라지만 그것 또한 사치라 생각했다.


 그런 세미 에이타는 다시 미야기에 와있다. 이유는 별거 없다. 일 때문에, 그리고 놔두고 간 물건들 몇 개 챙겨갈 겸해서. 1박 2일로 오늘만 자신의 본가에서 묵고 갈 예정이고, 일을 끝내면 곧장 관동에 있는 자취방으로 갈 것이다. 오늘은 부활동도 있는 날이겠다. 마주칠 일은 없다 생각했다.





 미야기, 나름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세미는 과일이 담긴 봉지를 들고 서있었다. 에이타, 심부름 좀 해주겠니? 하는 오랜만인 어머니의 부탁인 탓에, 에어컨이 빵빵한 집을 등지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노을이 지고, 해가 산 뒤쪽으로 조금씩 떨어지자 시원해지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진 세미는, 발걸음이 닫는대로 거리를 돌아다녔다. 나다닐 거리가 못된다느니, 이런저런 소리를 했지만 심부름 탓에 돌아다닐 거리는 거의 다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젠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생각 없이 다니다보니 학교 근처의 거리로 오게됐다. 귀소 본능인가, 익숙한 상점들이 즐비해었다. 이 쪽은 파르페 가게. 세미랑 우시지마랑 텐도랑 이따금씩 휴일에 왔던 곳이고, 여기 옷 가게는 시라부가 옷을 사줬던 곳.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스포츠 용품점.


 아.


 세미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손으로 대충 닦아내었다. 사람도 몇 없는 거리에 오도카니 서서 혼자서 울고있는 짓은 드라마에서나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처량한지는 알고싶지 않다. 다만 밀려오는 향수에 휩쓸린 듯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후련하긴 한 것 같았다.


 "세미..상?"

 "시라부?"


 익숙한 목소리였다. 이따금씩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세미 에이타는 들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거짓말이지. 그는 눈에 남아있는 눈물을 닦았다. 그도 그럴게 제 눈 앞에는 시라토리자와 학원의 교복을 입고 있는 시라부가 보였기 때문에.


 "..여기서 왜 울고있습니까?"

 "아니, 안 우는데?"

 "..."

 "그보다 너도 울고있잖아."


 세미는 푸핫 웃으며 말했다. 시라부는 아니라며 눈물을 소매로 빨리 닦았지만 이미 세미에게 들키고 난 후였다. 고개를 푹 숙여 소리 없이 몸만 들썩이고 있는 시라부가 안쓰러워 보이고, 외로워 보였다. 헤어진 주제에, 이런 짓 할 처지는 못된다. 다만 지금 시라부를 안아주지 않으면 혼자서 고독사 해버릴 거 같아서.

 세미는 시라부를 포옥 안았다. 머리를 쓰담고, 어색한 위로를 했다. 시라부는 그 뒤로 한참을 울었다.






 "세미 상 배 조금 나오셨네요. 운동은 하고 계십니까?"

 "뭐야 너!! 울어서 눈도 빨게진 주제! 귀엽지 않네!!!"














Le Mal du Pays

: 일반적으로 향수나 멜랑콜리라는 의미.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전원 풍경이 사람의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









아아ㅏ앙으아ㅏ아아악 이렇게 쓰려던게 아닌ㄴ데 으아아ㅏ아아ㅏ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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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보쿠로] 시달소 AU

2016. 10. 10. 03:16 from HQ/글

글 적기 너무 귀찮은데 미래의 내가 이거 다시 써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올립니다 보쿠로 시달소 AU

여러분 연성해주세요 거의 플롯 수준의 글입니다 나중에 나 이거 올린거 이불에 하이킥 하면서 후회하겠지




 학교 과학실에는 조용한 정적이 흘렀다. 제 앞엔 보쿠토 코타로가, 쿠로오 테츠로가 사랑하는 사람이 쪼그려 앉아있고 저 자신도 그 높이에 맞게 과학실 책상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방금 말해준 사실, 자신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으며 미래에서 왔다. 이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 하면 안된다. 어이가 없지, 시간 여행. 가능하기나 하냐고. 어처구니가 없어 물어보려고 해도 항상 장난끼가 많았던 얼굴엔 진지함이 묻어나,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말 하면 안된다며.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건데?"


 쿠로오의 시선이 보쿠토에게 꽂힌다.


 "내가 원래 있던 시간으로 돌아가."


 진짜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었던 보쿠토가 얼굴을 들어 쿠로오와 시선을 마주했다. 보쿠토는 이제 다시 미래로 간다. 쿠로오 테츠로가 없는 시간에. 이제 다시는 쿠로오는 보쿠토의 스파이크를 블로킹 할 수 없다. 그 얼얼한 감각을 다시는 느낄 수 없고, '헤이헤이헤이!'하는 그의 세레머니도 들을 수 없다. 항상 아카아시의 곁에, 저와 함께 남 몰래 손을 잡고 걸어가던 보쿠토 코타로는 자기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가는 거다.

 이런저런 당연한 사실들을 꼽씹고 있어봤자 슬플 뿐이다.


*


 태양이 진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간다. 붉은 하늘이 강에 비친다. 강에 비쳐 그에게 오는 하얀 빛들이 눈에 박힌다. 항상 보쿠토가 타던 자전거는 없다. 발 아래 흙이 밟히는 소리가 들린다.


 "쿠로오. 꼭 할 말이 있는데."

 "오글거리게. 뭔데."


 보쿠토는 장난스럽게 얼굴을 구기었다. 그는 바보같은 얼굴로 눈동자를 도륵 도륵 굴렸다. 


 "..아니, 전국, 꼭 나가라고!"

 "아 씨, 걱정 해줘서 고맙네요, 바보 부엉아!"

 "왜 화를 내고 그래?"

 그는 웃었다.

 "몰라, 갈거면 빨리 가!"


 ...


 "그럼, 잘 있어, 쿠로오!"

 "그래 잘 가라 부엉이!!!"






 이제 진짜 굿바이, 라고. 울컥한 쿠로오는 다시 강을 거슬러간다. 옆으론 자전거에 앉아 있는 커플이 지나가. 뒤를 돌아보는데 보쿠토의 모습은 더 이상 시야에 없어.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어떻게 사람이 뒤도 한 번 안돌아보고 가냐. 화나긴 해도 이제 더 이상 없다. 그 부엉이도, 스파이커도. 쿠로오는 져지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었다. 누가 보면 실연당한 사람인 줄 알겠다. 쿠로오는 코를 훌쩍이며 져지 소매로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 눈물을 닦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쿠로오~!!!!!"


 뒤에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반갑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는 부엉이의 목소리. 보쿠토는 쿠로오의 어깨를 잡아 뒤로 돌렸다. 쿠로오의 눈시울이 빨갛다. 코를 먹으며 자신을 원망서린 눈으로 본다.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보쿠토는 쿠로오를 꼬옥 안았다. 꾸욱 안긴 고양이는 부엉이의 져지를 잡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리고 있어, 갈게. 금방. 보쿠토 코타로는 쿠로오의 얼굴을 콱 잡았다. 놀란 쿠로오와 눈이 마주친다. 보쿠토는 씨익 웃으며, '아냐, 나중에, 나중에 나 찾아오면 해줄게.' 라는 말을 남기고 저 너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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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마츠후타]

2016. 10. 7. 23:51 from HQ/글





 약육강식. 그래, 그게 딱 맞는 말이었다. 약한 자는 잡아먹히고, 강한 자는 어슬렁 거리며 오늘의 저녁식사를 찾을 뿐이었다. 후타쿠치 켄지는 강한 쪽은 아니었지만, 약한 쪽도 아니었고, 그 애매한 경계가 저 자신을 괴롭게 했다.




마츠카와 잇세이x후타쿠치 켄지





 '잡아먹으면 잡아 먹을 놈이지, 잡아 먹힐 놈은 아니다.' 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기억 속의 어느 놈이 그 말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누군지 알기라도 하면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후타쿠치 켄지는 최근 누군가의 놀잇감이 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약한 소나무 향을 풍기면서 침대에 올라오면 저를 아래에 눕히고 인정 사정없이 자신을 휘두르는 사람이었다. 그 날은 침대의 시트가 쥐어뜯겨도 소용이 없다. 뜯긴다면 시트의 다른 쪽을 잡고, 배게에 얼굴을 쳐박고, 입 끝까지 올라오는 신음을 터뜨리며 허리를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거다.



 띵동.

 집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후타쿠치는 침대 위에서 만지작 거리던 휴대폰 상단의 시계를 보았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택배인가? 그는 몸을 일으켜 발걸음을 현관쪽으로 옮겼다.


 "누구세요-."


 어?

 저 자신은 꽤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 제 앞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설마, 이렇게 빨리 올 사람은 아닌데. 불안함에 눈이 커졌다. 얼른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했다. 그 사람이 맞았다. 숨과 함께 들어오는 약한 소나무 향이 얼굴을 지푸리게 했다. 마츠카와 잇세이. 그는 특유의 나른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입으로 가리고 있다지만 다 보여. 후타쿠치 켄지, 저 자신을 내려다보는 느낌에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

 마츠카와는 후타쿠치의 어깨를 밀고 현관으로 들어왔다. 실례, 하고 가볍게 말을 툭 던지고, 자연스럽게, 뭐라 말할 새도 없이 제 방으로 가는 게 짜증이 난다. 후타쿠치는 현관문을 닫고 제 방으로 향했다. 들어가니 보이는 꼬라지는 자연스럽게 제 침대에 누워 자신의 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그의 모습.


 "내놔요."

 "여자있네?"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동기일 뿐이지만. 변명하는 것은 입만 아플 뿐이다. 그는 마츠카와의 손에 들려있는 저의 폰을 뺐어 책상 위에 두었다. 쌀쌀맞긴. 후타쿠치는 마츠카와의 말을 묵살했다. 그는 거실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지만 마츠카와가 손목을 잡아당기는 탓에 후타쿠치는 그대로 힘 없이 넘어져 침대에 넘어졌다. 고개를 돌리니 기분 나쁘게 웃고 있는 마츠카와 잇세이가 보인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언제 감쌌는지 모를 팔에 눌려 이도저도 못하게 되어버렸다. 후타쿠치는 얼굴을 구기며 마츠카와를 노려보았다.










아나 사실 떡 쓰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때려쳐부림 헤헤헤헤 마츠후타 파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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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마츠후타1

2016. 9. 30. 00:11 from HQ/글

*수위 있숩니다 마츠카ㅏ와가 아아니 후타쿠치도 야합니다ㅏ 으아ㅏ아 >>너무나도 순수한<< 저에ㅔ게는 너무 야해씁니ㅏㄷ

*학교에서 휘갈기듯이 쓴ㄴ곱니다 개떡입니다 (원래 개떡같지만)

*같이 마츠후타 파요

*비터님과 같이 푼 썰을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2는.. 나오게쬬...머...






 귀에서 따끔하게 아파오는 느낌에 후타쿠치의 얼굴이 구겨졌다. 지하철에서 대체 이 사람은 뭐하는 건지.


 "하지마요, 좀."


 후타쿠치는 조용히 인상을 찌푸린 채 조용히 말했다. 그의 귀에만 들릴 정도로. 제 앞에서 귀를 깨물고 있는, 그의 애인 마츠카와 잇세이는 듣기는 들은건지, 깨물고 있는 짓을 멈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원래도 둘만 있을 때는 가끔씩 어리광을 피운답시고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깨물거나 핥거나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게다가 만원지하철. 키도 큰 탓에 다 보일텐데. 후타쿠치는 체념을 했다.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이따끔씩 올라오는 야릿한 느낌에 그는 지하철 손잡이를 꽈악 잡았다.


 마츠카와 잇세이는 제 앞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갈색머리에, 퍽이나 건방지게 생겼다. 마츠카와의 눈에서 소유욕이 일었다. 그를 굴복시키고 싶어,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싶다. 이미 제 애인이기는 하나 이 사람에게 귀여운 짓까지 바라면 욕심이 과한 것이다. 그렇다고 애인같은 짓을 바라자니 말의 절반이 건방진 말에 도발. 그래, 가끔씩 이런 것도 괜찮지 않나?



 조금씩 마츠카와의 고개가 및으로 내려간다. 조금씩 입을 맞추며 내는 소리가 후타쿠치의 귀를 간질였다. 후타쿠치는 마츠카와의 옷깃을 잡았다. 하지말라는 무언의 표시로. 하지만 그 남자는 여전히 들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혀 끝으로 느끼는 목선이 아름다워, 깨물고싶다. 마츠카와 잇세이는 그대로 제 욕구에 따랐다. 만원지하철에서 이런 변태같은 짓을 하는 취미는 없다. 다만 그가 잠시 본 후타쿠치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올라오는 신음을 참고있었다. 너무 야한탓에, '더 괴롭히고 싶다.' 고 생각하게 했다. 마츠카와의 혀가 지나간 자리가 서늘했다. 지금 혀가 머물며 괴롭히는 느낌이 이상해. 더는 안되겠다 싶어 마츠카와 잇세이를 밀어내보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은 그의 손은 마츠카와에서 우습기만 했다.


 표정이 야해. 꾹 꾹 신음 눌러 참는 것 까지도. 이런 표정 다른 사람들에겐 보여주긴 싫은데. 반쯤 눈물이 맺히고 얼굴이 붉어져 야한 표정을 짓고있는 후타쿠치의 표정을 본 마츠카와의 감상이었다. 사귀고서 한 달만에 처음보는 표정. 키스할 때도 저런 표정은 짓지 않았다. 정말, 야하네. 나중에도 저런 표정 지어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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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보쿠아카]감기

2016. 9. 18. 00:03 from HQ/글

 "아-아! 배구!"

 "안됩니다, 감기 다 떨어질 때 까지는."


 그리고 가만히 좀 계세요, 물수건 떨어집니다.

 아카아시의 말에 보쿠토는 입을 삐죽 내밀곤 짧은 신음을 내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밤조차도 무더운 매미소리가 쏟아지는 날에 감기라니, 최악이다.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 그 감기에 걸린 것은 보쿠토 자신이었고, 한심하다던가, 짜증난다던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스파이크를 치고싶고, 또 그 소리를 듣고싶고, 코트 안에 서고싶고, 배구공을 만지고 싶다. 물론 그 뻔한 부엉이의 생각은 아카아시의 생각에 한 개도 틀리지 않고 보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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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오이카와 2

2016. 9. 17. 23:55 from HQ/썰

 인터하이도 끝났겠다, 내일 부터는 평범하게 수험 공부를 하겠지. 고3이니까, 딴 애들처럼. 이와짱이나 맛층이랑, 맛키도 그럴거야. 반 대부분의 친구들처럼 밤까지 도서관에서 남아 공부하겠지. 배구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질 수도 있어. 배구공을 만지는 날도 적어질거고. 아마, 유니폼이나 져지도 장롱 안쪽에 넣어두겠지.

 하지만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그대로일거야. 아침에 로드워크를 가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거고, 아침연습을 하던 시간에 등교하겠지. 3년간 그랬던 것 처럼 교문에서 맛층이나 맛키를 볼지도 몰라. 그럼 무의식적으로 체육관으로 가버릴지도? 이와짱은 멍청하니까 항상 열던 락커에 광견짱 물건이 있는 걸 보고 깨달을지도 몰라.


 아, 은퇴하고싶지 않네.





아마 카라스노한테 지고 그 날밤.

이런 생각 하다 잠들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ㄱ에 적어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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