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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09.04 오이카와
  3. 2016.08.26 이것저것 모음
  4. 2016.08.25 [세미시라] 졸업입니다.
  5. 2016.08.07 마츠하나 썰
  6. 2016.06.28 [보쿠아카] 흑백논리
  7. 2016.04.30 [오이후타]
  8. 2016.03.26 [보쿠로] 짝사랑
  9. 2016.02.24 리에야쿠

[텐도쿠로]

2016. 9. 7. 01:05 from HQ/글

음악관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피아니스트 텐도x그런 텐도의 음악이 너무 좋은 일반인 쿠로오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아마 하얀 건반이 손가락에 의해 눌리는 소리. 그 손가락은 곧 검은 건반으로, 다시 하얀 건반으로 위치를 옮긴다. 열 손가락으로 88개의 건반을 쳐서 만들어내는 소리는 아름답다. 화려하고 환상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혹평과 다름없는 말들이고, 개중 있는 말 중 하나.

 '음악이라 할 수 없다.'






 연주회. 피아니스트, 텐도 사토리. 안내 책자를 펼쳤다. 곡은 어짜피 봐도 모를테니, 보나마나다. 단정한, 검은 옷을 입고 찍은 사진. 그리고 옆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한 대. 빨간 머리는... 염색한걸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특유의 장난끼가 많아보이는 얼굴. 특이한 사람일까? 연주회를 시작하겠다는 종이 여러 번 울리고, 사회. 그리고 딱 맞는 검은색 연주복 차림의 남자가 나왔다. 꾸벅 인사를 하고서는 형식적인 박수를 받았다. 두어번, 관중을 향해 목례를 하고선 박수소리가 줄어들 때 쯤에야 그 남자는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조용해진 가운데 모두의 시선이 그 쪽으로 향한다. 숨을 한 번 들이쉬고, 그의 묵직한 손이 건반에 떨어진다. 낮은 음들이 귀에 박힌다. 그것도 잠시, 점점 올라가는 음들, 바쁘게 움직이는 손들이, 그리고 거기서 들리는 소리들이


 아름답다.




 연주회는 한 시간 가량이었다. 쉬는 시간 없이 지속되는 연주에 넋을 놓고, 그 사람의 손가락을 바라보고, 귀로는 그 소리만 듣고, 다른 감각들은 다 차단해버리고 연주에만 집중했다. 잘 모르는 나도 알 수 있다. 대단하다. 










쿠로오 1인칭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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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와

2016. 9. 4. 01:50 from HQ/썰


신을 원망해

욕망을 주셨으면 그에 걸맞는 재능도 주셨어야지

신의 실패작이라며 나를 내리까고

코트 위에서 폭군 같은 너를 보며 다시 나를 죽여

네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내 심장을 꿰뚫고

너의 실력과 재능이 나를 다시 난도질해


잔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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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모음

2016. 8. 26. 22:50 from HQ/글

오이이와/마츠하나/츠키야치/보쿠아카













오이이와

 

 

오이카와의 배구는 끝나지 않았다, 고 생각했다. 다른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언제나와 같이 그 곳에 가서도 제 입으로 말한 하찮은 자존심을 내세우고, 코트 위에서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할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정상에 올라서 가슴에 국기를 달 것이라고.

 

', 그거 들었냐? 오이카와 이제 배구 안한다던데.'

 

마츠카와의 한 마디에 뒤통수를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랴부랴 오이카와의 대학으로 전철을 타고 갔다. 분명 그 때와 같이 여자애들에게 둘러 쌓여있겠지, 웃어주면서 사진도 찍어 줄거고, 선물도 받겠지. 뒤뜰에서 고백도 받을거다. 근데 그 후에 더 이상 배구공을 만지지 않는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부정하고 싶어서.

 

 

 

 

 

 

 

대학생 맛층x토끼 수인 맛키<님의... 토끼 수인으로 대충 생각하고 있슴니다...!

 

 

토끼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상자에 핑크색 토끼가 있길래 봤는데, 여자친구가 거기에 눈길을 돌려버려서, 어쩔 수 없이 자취방에 들고온 게 화근.

 

마츠카와는 소파에 앉아 폰을 켰다. 토끼 키우는 법. 흔한 상식, 그러니까 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 라는걸 알고 있는 탓에 당근 하나를 줘봤지만 이런 건 안 먹는지 전혀 먹지도 않고. 상자 구석에 쪼그려 앉아 집 안쪽을 두리번 리고 있으니. 뭔가 재밌어져서 계속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 싶었다.

 

(미래의 내가 뒷부분은 쓸거야....)

 

 

 

 

 

 

 

츠키야치

 

 

츠키시마의 무어라 말하려는 숨이 끊겼다. 방금 전까지 했던 야치의 통화와 함께.

내가 잘못한 걸까, 야치의 "츠키시마군은 바보야!!" 하는 소리를 듣고 통화가 끊겼다. 짝사랑만 5개월, 그리고 사귀기를 3개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애란 꽤 성가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명 귀 아프게 시끄러운 소리 저도 들었지만 성가시지는 않다. 오히려 신경 쓰인다는 게 맞다. 마음에 걸린다. 티비에서 이런 상황을 많이 봤다. 볼 때 마다 귀찮을 텐데, 왜 사귈까하던 생각을 언제 했냐는 듯 머리에는 아, 어떻게 달래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내일이라도 화가 풀릴까? 누그러질까? 복잡한 생각을 하다 츠키시마는 가로등이 꺼지고, 새벽이 가장 어두울 시기에 잠에 들었다.

 

", 어이... 무슨 일 있었냐?"

"신경 써, 제왕님."

 

아침, 물론 얼굴은 처참했다. 평소보다 4시간은 더 못 잤으니, 얼굴은 퀭하고 몸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듯 나 피곤하니까 건들지 말라는 오오라를 잔뜩 풍기고 있었다.

 

 

 

 

 

 

 

보쿠아카

 

 

"좋아하는데."

 

이 말에 정적이 돌았다. 코미가 서브를 하려고 올렸던 공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모든 시선은 아카아시 쪽으로 향했다. 아카아시는 저에게로 몰리는 시선에 아, 하고 말실수를 자각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연습 안합니까?' 하고 정말로 태연하게 말했다.

파장은 컸다. 연습 도중에도 3학년들의 '방금 보쿠토한테 한거냐?' '매니저 아냐?' '걔네 편의점 갔잖아' 같은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아카아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컨디션도 최상에다가 올려주는 토스도 최상. 그에 비해서 보쿠토는 말을 할 때의 눈동자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크로스든, 스트레이트든 평균은 나오지 못했다.

 

 

"아카아시."

 

부실에서는 심각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열렸다. 이 사태를 어떡하면 좋을까.

 

"저기 아카아시, 그러니까, 우리는 네가 누굴 좋..."

"보쿠토상 입니다만."

 

.

3학년들의 정신의 줄이 끊기는 소리가 들렸다.

 

*

 

"왜 보쿠톤데, ???"

"대체 언제부터?"

 

부실엔 여러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왜 저 보쿠토 좋아하느냐는 것.

 

"아마... 1학기부터요."

"2학년?"

"1학년입니다."

 

코노하가 뒷목을 잡았다. 난 분명 쟤를 저렇게 키운 적이 없는데.

그야말로 부실은 패닉,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그도 그럴게, 부내 최고의 콤비인 보쿠토와 아카아시 중 아카아시는 보쿠토를 좋아한다. 근데 저 생각 없는 보쿠토는 옷을 갈아입을 때부터 멍하니 앉아만 있다. 오히려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결국 코노하는 뒷목을 잡고, 아카아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고.

 

 

(으그그극 아카아시 대신에 코노하가 보쿠아카 때문에 멘붕하는 것도 보고 싶었고.)










어...학교에서 쓴거 이것저것... 글로 올리기는 뭐 하고 해서. 대충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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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시라] 졸업입니다.

2016. 8. 25. 21:56 from HQ/글

*네타 안읽었습니다

*그래서 캐붕이 개쩝니다

*감동을 중간에 드랍해버렸습니다.

*오글거림니다

*시라토리자와 교복이 어떻게 생긴지 아시는 분 저에게 이미지를 기부해주시겠나요 풀 전신이 안나와요














 2월, 아직은 꽤 쌀쌀한 날씨에 샛노란 이파리 하나가 피었다.







 시라토리자와 학원 3학년들에게도 끝이 찾아왔다. 꽤 가슴 뭉클한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시라토리자와 학원 곳곳에서는 졸업준비로 강당을 꾸미고 의자를 나르는데 한창이었고, 강당 무대의 위편에는 '졸업을 축하합니다'라는 형식적인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모든 부가 다 그렇듯, 시라토리자와 배구부도 송별회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느라 1, 2학년들은 짬이 나는 대로 부실에 들러 장식을 도와주고 있었다. 3학년들은, 교실에서 반 친구들끼리 서로 롤링페이퍼나 써주고 있지 않을까.


 2교시 시작종이 울리고, 3학년들은 우르르 순서 없이 강당으로 가 의자에 앉았다. 2학년 부회장의 축사가 있고, 3학년 회장의 답사가 있었다. 벌써 울컥했는지 눈시울이 붉어진 학생들도 여기저기 흔치 않게 보였다. 교장의 잘 가라는 인사, 교가, 그리고 졸업식을 위해 준비한 노래를 2, 3학년이 부르고 형식적이었던, 그들에겐 별 감동이 없었던 졸업식은 마쳤다. 사진을 찍거나, 서로 부둥켜안고 울거나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지만, 시라토리자와의 배구부 2, 3학년들은 배구부실로 냅다 달려갔다.

 5학년 세 명이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케이크 하나와 이리저리 정신없이, 그래도 정성을 들여 꾸민 게 보이는 부실. 치우려면 꽤 걸리겠는데, 라는 선배 같은 생각은 뒤로 한 채 부실 문이 닫혔다.







 "고시키 그만 울어라."

 "흑흐허허헝... 흐엉 우시지마 선흐허헝..."


 "저쪽은 완전 눈물바다네~"


 송별회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던 도중 울음을 터뜨린 고시키를 보며 텐도가 피실 웃음을 흘렸다.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자 보이는 사람은 그 뒤에서 풍선을 떼던 시라부 켄지로였는데, 고시키와 같은 우시지마 외길인생을 고집하던 후배. 뭐, 고시키와 달리 어른스러운 면도 있잖아 없지만 그래도 서러운 티도 내지 않고 저렇게 묵묵하다니. 고시키처럼 우는 것까지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졸업 축하드립니다, 우시지마 선배.'하는 말이 다라니. 꽤 담담한 표정에 의문을 가진 텐도는 시라부 쪽으로 다가가 추근대기 시작했다.


 "어라라- 시라부는 안 울어?"

 "제가 앱니까?"


 상냥하게 말하면 입에 가시가 돋는가 보다. 졸업하는 날인데도 날이 선 말투는 평소와 변함이 없다. 텐도는 시라부의 말투에 입을 삐죽 내밀고 꿍얼꿍얼하며 부실 책상 위 봉지 위에 널브러져 남아있는 과자 하나를 집어 먹었다.







 송별회로 시끌벅적했던 부실은 시간이 지나고 한두 명씩 빠져나가면서 텐도와 우시지마를 마지막으로 부실 문이 닫혔다. 부실 안에는 세미 에이타와 시라부 켄지로만 덩그러니 마주 보며 앉아있고, 벌써 창문 너머로는 노을이 보일 시간이었다.


 "선배."


 먼저 정적을 깬 건 시라부였다. 시라부에게로 세미의 시선이 돌아갔다. 미야기가 아닌,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시라부가 생각했던 최장거리인 도쿄보다도 더 먼 지역을 대학으로 선택한 세미에게 좀 더 토라져 있고는 싶지만, 이미 대학이 결정 난 뒤로 거의 한 달을 무시했으니, 겨우 졸업 2주 전에 그 화를 풀었으니. 그것만 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시라부 켄지로는 세미 에이타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번째 단추, 주세요."

 "? 우린 블레이저잖아."

 "선배 안에 와이셔츠는 벗고 다니십니까?"


 바보같이 물음표를 띄운 물음에 빠직, 하고 목덜미에 핏줄이 설 것만 같은, 항상의 신경질을 낼 때의 시라부의 말투에 세미는 아, 하며 넥타이 뒤에 숨겨진 두 번째 단추를 뜯어냈다. 실이 끊기는 소리가 났다.

 심장에서 제일 가까워서, 그렇기에 의미가 있는 두 번째 단추라 했다. 하트를, 심장을 주는 의미라고 했다.



 시라부 켄지로는, 세미 에이타가, 저 먼 지방의 대학으로 스카우트가 되었을 때 불안한 마음에 잠을 뒤척였다. 하고 싶지 않았던 생각들이 폭발해버린 것 만같았다. 만일 그 대학교로 진학한다면, 나보고 헤어지자고 말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었다. '1년'이라는 벽을 실감하는데 심장은 너무나도 가녀렸다.

 그 날, 하늘에 박혀서 빛나는 별은 최악이었다.



 시라부의 손 위에 세미의 두 번째 단추가 놓였다. 노을빛에 비쳐서 살짝 주황빛을 띠는 그 단추를 시라부는 꽤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세미도 그런 시라부의 눈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둘밖에 없는 부실 안에는 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는 소리만이 들렸다. 그렇게 몇 바퀴를 달렸을까 시라부는 빤히 바라보고 있던 단추를 손에 꽉 쥐었다. 세미상이 졸업한다. 졸업식의 노래도, 현수막도, 학사모도, 검은색 졸업장에서도 실감이 나지 않던 게, 고작 이 작은 단추 하나로 실감이 간다는 게 웃겼다.


 "선배. 명찰도 주세요. 넥타이도. 기왕이면..."


 울컥하는 탓에 입술은 움직이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검은색 졸업장 하나가 눈물에 젖었다.









사실 펜선배가 너무 보고싶어하길래....적었는ㄴ데.... 뒤로 갈수록..... 의욕이 줄어드는 바람에..... 끝까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시라토리자와 교복.....도와주십ㅂ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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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하나 썰

2016. 8. 7. 23:22 from HQ/썰

그러씁니다 썰입니다 타다노 썰...







조폭 두목 마츠카와 x 청각 장애인 하나마키



 둘이 처음 본 건 게이바였으면 좋겠다. 마츠카와가 게이바 들어갔는데 수화로 말하고 있는 사람 둘이 있는거. 헤 신기하다 하면서 보고있는데 한 명은 말 할 수 있는데 그냥 수화로 말하는거고 한 명은 입만 뻥긋뻥긋하는 거 보니까 두 사람이 수화로 말하는 원인이 애인거임. 분홍색 머리에, 뭐. 자기 취향은 아니지만 귀엽게 생김. 하나마키는 마츠카와랑 눈 마주쳤는데 그냥 수화로 말하는거 신기해하는 사람인줄 알고 슥 지나침.


 아니 근데 둘이 수화로 말하는데 하나마키가 빵 터진거 아님니까. 그거보고 마츠카와 뿅 감. >>>취향은 아니지만<<< 자긴 그런 생각 한 적 없음. 항상 가지고 싶었던건 뭐든 가졌었던 마츠카완데 그냥 이건 가지고싶다가 아니라 그냥 사랑에 빠진거임


 하나마키는 선천적인 장애인. 소리란걸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목소리를 처음엔 내는 것도 힘들었음. 그래서 애들이 가나다 배울 때 애는 수화로 가나다를 배웠고 딴 애들 공부할 때 애는 소리 없이도 살아가는 법을 배웠음. 지금 스물 넷인데 대학은 안가고 할 수 있는 건 이런저런 기본적인 공부랑 그런 것 뿐임. 그래도 대화에서 발전했다면 사람들의 입술을 읽어서 대충 무슨 말 하는지 알 수 있다 정도.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 살아가는게 하나마키임.


 마츠카와 애들한테 하나마키 뒷조사 시킴. 게이바에서 봤던 분홍머리 남자 조사 좀 해보라고. 조사 해온거 윗 문단 그대로임. 목소리는 낼 수 있지만 말은 잘 못하고, 입술 읽을 수 있는데 수화 쪽이 더 편하다는 그런 내용.\

 마츠카와가 애들보고 납치해오라 그럼. 사람 둘 셋정도야 산재처리 되게 아주 잘 죽이는 놈들인데 보쌈쯤이야.. 그래서 밤에 마츠카와 잡아옴.


아 개 힘드랃 그냥 떡ㄱ칠 때 하나마키 목소리 내는 줄 모르고 앙앙 거리다가 마츠카와 뿅 가는게 보고싶었는데 ㅅ삐ㅏ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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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아카] 흑백논리

2016. 6. 28. 23:31 from HQ/글


 쉿, 하고 보쿠토의 입을 막는 말이 주변 공기를 미세하게 울렸다. 그게 아니어도 제 앞에 있는 남자, 아카아시 케이지가 손으로 입을 막는 탓에 찍소리도 하지 못했지만. 보쿠토는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살폈다. 좋았던 분위기를 망친 사람은 다름 아닌 숙직선생님이셨다. 그래도 그렇지, 키스 도중에 입을 막히다니. 잠깐 아카아시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또 붙잡아 입술을 포개었다가는 아카아시에게 강제로 밀려날 것이 뻔하다. 아니, 밀려나서 끝나기라도 하면 다행이지 일주일 동안 무시당할지도 몰라, 보쿠토 코타로는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물론, 기운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도쿄, 별이 보이지 않는 밤하늘 아래에 금색 눈동자가 빛난다. 그 사나운 맹금류의 눈동자가 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은 아카아시도 무척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그것이 욕정과 무언가가 섞인 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알고는 있지만 모르고 싶다는 아카아시의 사리사욕 아래에 자신은 모르는 것이라고 단정을 짓고, 보쿠토 코타로가 한 발짝 다가와 선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아카아시 케이지는 두 발짝 물러나 거리를 넓혔다.

 그러나, 이번의 키스는 예외였다. 보쿠토와 아카아시의 거리가 멀어질 대로 멀어지자 보쿠토는 그만큼 지쳐버린 흰색의 부엉이는 저 자신에게서 먼발치로 떨어져 버린 아카아시를 독수리라도 되는 양 달려가 낚아채듯 안았다. 그게 다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밀어내지 못한 건, 그냥 생각하지 말고 넘어가자.



 "아카아시는 나 좋아해?"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손에서 입이 해방되자마자 제 앞에 있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더니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황금색 눈동자에 저 자신이 비쳤다.


 "싫어하냐니까?"

 "그런 거 아닙니다."


 보쿠토의 재촉하는 말에 아카아시는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아니, 회피라는 쪽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럼 좋아?"

 "그것도 아닙니다."


 보쿠토는 아카아시가 고개를 돌린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강아지라도 되는 양. 아카아시 케이지는 그런 자신의 선배가 싫었다. 이내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이 사람은 대체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건지. 시선을 살짝 떨구니 보쿠토의 얼굴이 보였다. 표정에서 말이 다 읽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 아카아시는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뽀뽀해?"


 이 사람이 깝쭉대는 건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아카아시는 발끈한 듯 보쿠토를 쏘아보았지만, 자신의 표정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깝죽대는 얼굴로 저 자신을 보고 있었다.


 "굳이 좋아해야 하는건 아니니까요."


 아카아시 케이지라는 남자는 말 끝나기가 무섭게 한 손으로 맹금류의 얼굴을 낚아채 잡더니 쪽하고 입에 뽀뽀를 했다. 그 후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보쿠토의 얼굴을 놓고,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교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보쿠토에게는 눈 깜짝할 새에 벌어난 일이었다. 그런 그는, 멍하니 대 후쿠로다니 학원 배구부의 에이스이자, 주장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할 멍청한 표정으로 아카아시가 걸어나간 교문 밖을 멍하니 응시했다. 









도덕 공부하다가 흑백사고의 오류 나오길래... 학교에서 끄적인거 수정해서.. 근데 흑백논리랑 뜻이 비슷한건지 모르겠는데 아인ㅇ 긍억ㅇ 으아아ㅏ악 맘에 안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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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끄쟉끄쟉 :

[오이후타]

2016. 4. 30. 01:36 from HQ/글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처럼 입학이 있으면 졸업이 있는 것이고, 사랑이라는 입구가 있으면 이별이라는 출구가 있는 법이다. 기간이 길고 짧고의 차이지, 누구에게나 끝은 있다.

 우리의 연애는 짧았다. 그럴 수도 있지, 남자와 남자의, 보통은 생각하기 꺼려하는 그런 연애를 했으니까. 어쩌면 헤어지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그게 서로에게 좋으니까. 더 이상 사귀는 것은 서로를 묶어놓는 족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어제. 이별 따위를 선고받으리란 건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니로짱.’ 하고 그만의 내 애칭을 부르는 그의 입술부터 해서, ‘나 대학, 도쿄로 가.’ 하고 말할 때의 눈빛과, ‘그러니까-’ 하며 불안하게 만지작거리는 손까지. 연애 많이 해봤다면서, 이런 쪽엔 서툴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는 못하는 걸까? 기분 나쁜 한쪽 입꼬리만 올라갔다. 그래서요? 하는 나의 말에 그만하자는 껍데기뿐인 말이 내 머리를 쩍하고 쳤다. 언젠가는 헤어지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했지만, 그게 오이카와 씨의 졸업 전일 것이라는 생각도, 몇 번 이런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지만 막상 대면하게 되니 그 비참함은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 컸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며 알겠다며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인 것 같다. 그 때, 오이카와 씨의 표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는 걸.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후타구치는 짧은 한숨을 뱉으며 침대에 쓰러졌다. 그리곤 대충 머리위로 팔을 휘젓더니 폰을 잡아 폴더를 열었다. 213일 금요일 오후 1038. 아무런 문자도, 부재중 내역도 없이 그저 배구공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있는 배경화면이 보였다. 젠장. 그럴 줄 알았다며 후타구치는 작게 욕설을 읊조렸다.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폴더를 닫은 휴대폰을 책상위로 던진 지는 오래였다.


 무거운 쇳덩이가 바닥에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기분이 썩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샤워 직후의 개운함은 있었지, 머릿속에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이 널브러져 있는 것은 그대로였다. 후타구치는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눈과 코뼈가 눌리고 숨이 안 쉬어졌다. 이대로 죽는 게 나을까. 하고 가볍게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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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로] 짝사랑

2016. 3. 26. 23:21 from HQ/글

쿠로른 전력_주제 짝사랑_보쿠로

 

 

 그렇게 더웠던 여름이 언제였냐는 듯이 벌써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오는 가을이 됐다. 그리고 여름방학과 동시에 보쿠토와 쿠로오와의 만남은 줄어든 지 꽤 오래 되었다. 개학,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연습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보쿠토가 사귀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단세포를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생각 하지만, 키가 180이 넘는 장신에, 배구에 열중할 때는 멋있기까지만 한 사람에게 호감을 가질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다.

 

 쿠로오가 보쿠토에게 , 만날래?’ 라고 메일을 보낼 때 마다 답은 미안해에에 여자 친구랑 약속이 있어!’였다. 이렇게만 4번 정도는 한 것 같았다. 심술이 난 쿠로오는 그 후로부터 보쿠토에게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 어쩌다 만나자고 메일이 오면 단칼에 여자 친구나 만나러 가라라고 보냈고, ‘오야, 혹시 삐진건가, 쿠로오 군?’ 이라는 뉘앙스의 장난스러운 메일이 오면 폰을 저기로 던져버리고 침대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했다.

 

 

 

 

 

 도쿄는 넓다. 그래서 보쿠토랑은 절대로 춘고 까지는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을 터다. 분명 그랬을 텐데 왜 하필 이런데서 마주치는지. 도쿄의 스포츠 용품점이 여기에만 있는 게 아닌데. 그렇게 속으로 외쳐봤자 아무 소용없다. 이미 후쿠로다니의 져지를 입고 스포츠 용품을 사러 온 것 같이 보이는 보쿠토랑 마주쳤으니까. 제 눈을 의심해 봐도 소용없다. 제 앞에 빼딱하게 서 있는 사람은 보쿠토가 맞으니까. 쿠로오는 그 때까지 한 쪽팔린 행동에 대한 현자 타임이라도 왔는지 지끈지끈 아파오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도망 칠 수밖에 없나, 그래 도망치자. 그게 답이야.

 

 잠시 생각한 쿠로오는 하하, 하며 고양이 같은 눈웃음을 지어보이곤 자연스럽게 스포츠 용품점을 나왔다. 제발 따라오지만 마라. 속으로 간절히 빌었건만, 필사적으로 웃기까지 했건만, 그 간절함을 모르는 보쿠토는 제 이름을 크게 외치며 어깨를 턱 잡았다.

 

 “대체 왜 메일 계속 씹는 거야? 여기서 진도가 안 나가잖아? 매일 똑같은 답뿐 이야? 여자 친구랑 만나?”

 

 휴대폰을 켜 쿠로오랑 한 문자 메세지의 내용을 보여주며 보쿠토는 미간을 찌푸렸다. 속사포로 자신에게 오는 질문에 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자신의 어깨에서 보쿠토의 손을 떼 내었다.

 

 

 

 

 

 “그거 질투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긴거야?”

 “? 이 천하의 쿠로오군이 질투라뇨?”

 

 네코마의 부주장, 카이에게 고민상담을 한 결과,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질투라니. 물론 보쿠토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단순히 그 사람이라고만. 답을 들은 쿠로오는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저 부엉이를 좋아하다니. 설마, 설마.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 말이 있다고들 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지금 상황에는 그 말에 틀린 구석은 하나도 없다.

 

 

 

 

 

 젠장. 카이에게 고민상담을 한 내용이 떠오르면서 쿠로오는 자신의 앞에 앉아 복숭아 아이스티를 쭈욱 빨아 마시는 보쿠토를 힐끔 쳐다보았다. 기분은 여전히 나빠 보였다. 보쿠토가 자신의 손목을 잡아서 카페까지 끌고 오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여기에 앉아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더 있을 이유는 없다. 불편하기까지 하지만 이 자리를 떴다간 춘고 때나, 이래저래, 절대로 다시 얼굴을 볼 수 없을 터다. 그러니까 닥치고 여기 앉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쿠로오는 한숨을 내쉬었다.

 

 탁. 아이스티를 다 마신 듯 얼음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보쿠토는 코로 공기를 짧게 내뱉고는 쿠로오를 빤히 쳐다보았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지만 쿠로오가 눈을 피하는 바람에 둘 사이에는 복잡하고 긴 정적이 얽혔다.

 

 “왜 피해?”

 “몰라.”

 

 대화는 짧게 끊어졌다. 보쿠토는 여전히 부엉이 같은 눈으로 쿠로오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그런 따가운 시선을 받는 쿠로오는 죄인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말 몰라, 모른다고. 제길. 속으로 중얼거린 쿠로오는 제 앞에 놓인 아이스티를 마셨다.

 

 “내가 여자친구가 생겨서야?”

 “몰라.”

 “맞지?”

 “모른다니까?”

 

 그거 질투야.

귀에서 카이의 말이 맴돌았다. , 맞을지도, 아니 맞네. 질투 맞아. 이거 짝사랑일지도










으아아ㅏ아아 전력으로 적었는데 늦어부러서 끊었ㅆ읍니다 으아아악 애매하게 끝나서 기분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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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야쿠

2016. 2. 24. 01:43 from HQ/글

리에야쿠


도서관 사서 A와 맨날 연체하는 B





리에야쿠

 

 

 도서관. 그가 매일 아침이 되면 출근하는 곳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딱히 가고 싶었던 대학이나 학과가 없었던 그는, 대충 성적을 맞추어 문헌정보학과에 들어갔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였기 때문에, 우수하진 못하지만, 꽤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는 도립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고, 가끔 오가는 사람들을 맞는 것과 혼자 사는 집에 검은 고양이를 키우는 것. 그것들 둘은 그에겐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요즘 짜증 나는 사람이 생겼는데, 누구냐면.

 

 “야쿠씨~!”

 “도서관에선 정숙 해주세요.”

 

 이 사람이다. 회색 머리라는 것부터 특이하게 생겼다. 게다가 녹안에 키까지 크다. 자기 말로는 러시아 사람과 혼혈이라고 하던데. 그는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흥미를 두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곧 그에 대한 흥미라던가, 하는 것들이 전부 깨져버렸다. ‘근데 형 엄청나게 키 작네여!’ 하는 한 마디에.

 

 “반납하러 왔슴다!”

 

 그가 꺼내는 책은 배구에 관한 책. 야쿠는 그 책을 받아들고 표지의 아랫부분에 있는 바코드를 찍었다. 모니터에 뜨는 기간은 16. 분명 대출 가능한 기간은 15일까지 일 텐데. 항상 하루씩 늦는 대출 기간에 야쿠는 한숨을 쉬며 항상 말하는 말을 내뱉었다.

 

 “하루 연체되었습니다.”

 “하루 연체되었슴다!”

 

 켁. 야쿠는 순간적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동시에 내뱉은 말을 듣곤 그 녹색 눈을 가진 남자는 어떠냐는, 의기양양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에 비해 야쿠의 눈은 빨리 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보다시피 정말, 이 사람은 인간 지뢰인 데다가,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 직구를 던지니까. ‘키 작네여~ 몇 센치 임까? 160cm는 되여?’ 하는 질문과 야쿠씨 인상 찌푸리면 못생겼어여.’ 같은. 그런 질문에도 꿋꿋하게 도서관 안에선 정숙 해주세요. 하고 말하던 야쿠였다. 마지막에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 맞아! 줄 거 있었어여!”

 

 그는 등에 메고 있던 백 팩을 앞으로 해 지퍼를 열었다. 항상 있는 일이지만 마이페이스는 따라가기 힘들어. 그리고 잠시 가방 안을 감으로만 뒤적거리던 그의 손에서는 캔커피 한 잔이 같이 나왔다. 자신을 위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인간 지뢰가 주는 것은 사양이었다.

 

 괜찮다고 말하려 숨을 삼키는 찰나, 그는 캔커피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데이트 신청임다!”

 

 하고 말했다.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타인의 페이스에 말려본 적은 처음이거니와, 게다가 남자한테 데이트 신청이라니. 그것도 이 사람한테. 야쿠는 애써 숨호흡을 하고 이성을 다스렸다. 그럴 동안에 그 남자는 그 긴 다리를 휘저으며 나가려고 하고 있었지만.

그걸 발견한 야쿠는 캔커피를 들고 황급히 책상을 나가 그에게 쥐어주려고 했지만, 그는

 

 “, 맞아. 제 이름 모르져? 리에프임다! 하이바 리에프!”

 

 하고는 나가버렸다. 정말, 저렇게 제멋대로인 사람은 이 세상에 저 사람 말고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야쿠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리고 그 캔커피에 붙여져 있는 조그마한 노란 포스트잇에는 오후 9시에여! 제가 다니는 대학로로 와주세요!’ 하는 문구와 함께 이모티콘이 붙어있었다.







여담이지만 대학생에다가 러시아인 혼혈인건 어떻게 알았냐면 계속 리에프가 조잘조잘 옆에서 떠들어대면서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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